요르단 조종사 등 IS 살해 협박받은 인질 모두 사망…인질은 선전용이었다?

입력 2015-0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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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ㆍ영상으로 국제적 관심 끌고 인질 살해…요르단 조종사 이미 살해당했다는 주장 나와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3일(현지시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으로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현재까지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살해 협박을 받은 인질들이 모두 숨졌다.

이는 IS가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거의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조건으로 걸어 처음부터 협상할 뜻이 없으면서 국제적 관심을 끌고자 인질을 선전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IS는 처음으로 인질 살해를 공개적으로 협박했다.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 참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미국이 협상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비현실적 조건을 제시한 IS는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하자 지난해 9월 소트로프 기자를 살해했다. 영국 자원봉사자 데이비드 헤인즈, 영국 구호활동가 엘런 헤닝, 미국 자원봉사자 피터 캐식 등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다.

IS의 협박은 협상용이 아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의 공감을 사고 조직의 세력을 과시하는 선전수단으로 이용됐다. 지난달 20일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영상에서도 비현실적 조건을 내건 공개 협박은 적용됐다.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의 몸값으로 2억 달러(약 2180억원)을 IS는 요구했다. 평소 IS가 요구한 몸값보다 많다는 점에서 협상 의지가 없고 국제사회에 경고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후 IS는 제시한 몸값을 철회하고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와 인질을 교환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바뀐 조건 역시 IS가 얻는 실익이 애매하다는 점에서 협상할 뜻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요르단군은 마주 알카사스베 중위가 이미 지난달 3일 살해됐다고 밝혀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협상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또 앞서 일본인 인질 살해 협박 동영상에서 요르단 조종사는 사진으로만 등장했고 영상은 화형 동영상만 공개돼 요르단 조종사가 이미 살해됐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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