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경쟁은 이곳” 시내면세점 6월 입찰 앞두고 유통가는 ‘들썩’

입력 2015-02-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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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주 시내면세점 4곳 놓고 유통업계 경쟁 치열

▲롯데면세점 매장 내부.(사진제공=롯데면세점)
세계 1위 공항면세점 입찰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시내 면세점을 놓고 벌이는 유통가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입찰 신청서 접수마감일인 6월 1일까지는 넉 달 가량 남았지만 업체들의 모든 신경은 이미 서울과 제주 시내면세점에 쏠리고 있다.

2일 관세청은 서울지역 3개, 제주지역 1개 등 4개의 면세점 사업자 신청공고를 냈다. 이 가운데 제주지역 면세점과 서울지역 면세점 1곳은 중소·중견업체 몫이고, 서울지역 나머지 2곳은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2곳을 놓고 업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수익보다 업체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성’에 배팅을 했다면 시내면세점은 말그대로 ‘알짜배기’ 사업이다.

공항면세점이 매출액의 37% 안팎을 임대료로 받는 것과 달리 시내면세점은 0.05%의 매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 외엔 별도로 내는 돈이 없다. 수익성면에서 월등히 좋은 만큼, 업체들은 공항보다 시내면세점을 더 선호한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주요 업체들은 벌써부터 출사표를 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신세계는 물론 현대산업개발(현대아이파크몰),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워커힐) 등이 참가 의향을 밝힌 상태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달 기자들을 만나 “올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현대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이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 강점을 갖췄기 때문에 면세점으로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의지를 다지고 있고, 한화 갤러리아 역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 시내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 역시 추가적인 면세점 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다.

선두, 후발 가릴 것 없이 유통업체들이 시내 면세점에 관심을 쏟는 건 침체된 유통업계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모두 7조5000억원으로 2013년(6조8000억원)보다 10.3%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보다 수익성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업계의 총력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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