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원화대출채권 잔액 1255조8000억원…기업대출 큰 폭 줄고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말을 앞두고 정리된 연체채권 규모가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말보다 0.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09년 12월말(0.6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말을 앞두고 연체채권 정리규모(4조5000억원)가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3000억원)을 크게 웃돌면서 연체율이 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57%)은 전월 대비 0.18%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84%)은 전월 대비 0.38%포인트 각각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0.49%)은 전월보다 0.6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41%)은 전월대비 0.08%포인트, 집단대출 연체율(0.74%)은 전월 대비 0.14%포인트 각각 내렸으며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도 0.29%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67%)은 전월 대비 0.2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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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55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7000억원(0.3%) 증가했다.
기업대출(705조9000억원)의 경우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됐다.
다만 대기업대출(183조5000억원)은 전월 7000억원 감소에서 12월말 2조7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이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합병되면서 대기업 대출이 8조8000억원 늘어난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522조4000억원)은 6조3000억원 줄어 전월 4조9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늘어난 518조2000억원으로 지난 11월 증가분(6조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그러나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전월에 이어 대출 증가세는 지속됐다. 주택담보대출(364조1000억원)의 경우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한달 새 5조원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은행 연체율이 2009년 12월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2012년 이후 연체율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