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평균 66.5점…금융행위·태도 영역 점수 낮아
우리나라 청년층인 20대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60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연령층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금융지식,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수준은 평균 66.5점을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71.3점)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가장 높은 반면, 청년층인 20대는 60.3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청년층은 특히 미래에 대비한 재무설계 인식이 부족했다. 이밖에 고령자(58.1점)는 복리계산, 화폐의 시간 시간가치 등 수리적 금융지식이 부족해 이해력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측정영역별로는 물가·이자·분산투자 등 금융경제의 기초지식을 나타내는 금융지식(75.6점) 부문이 우수했다. 반면 재무상황 점검, 금융상품 정보수집 노력 등을 나타내는 금융행위는 59.0점, 금융태도는 61.0점 등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지식은 최상위, 금융행위·태도는 평균 이하였다. OECD 기준에 따라 측정한 금융이해력은 14.9점(만점 22점)으로 2012년에 측정한 14개국(평균 13.9점) 중 2위였다. 우리나라는 복리이자 계산 등 금융지식 점수는 가장 높았지만 재무상황 관리 등 금융행위와 금융태도 점수는 14개국 평균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군·읍·면에 거주하는 성인의 금융이해력이 낮게 나타났다. 이밖에 낮은 가계소득, 낮은 학력, 농어업 종사자, 탈북민·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의 금융이해력이 크게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래를 대비한 재무설계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금융상품 선택시 금융회사의 마케팅 정보에 대한 의존도(55.2%)가 높은 편”이라며 “국제적으로도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지식은 최고 수준이나 금융행위(습관)·금융태도(가치관)는 OECD 평균 보다 낮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학교 금융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지방과 수도권 간 금융역량 격차 해소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등 소외계층에 대한 맞춤형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