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쓰오일, 작년 영업손실 2590억 사상최대… “올해 업황 개선 기대”

입력 2015-01-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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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지난해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25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원유 정제시설 상업 가동 첫해인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다만 올해부터 정유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30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조5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고 순손실은 26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실적으로는 영업손실이 2132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가 계속됐다. 매출액은 6조26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8%, 전년 동기 대비 22.1%씩 줄었다. 순손실은 2486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지속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에 재고 관련 손실로만 3100억원이 발생해 영업적자가 확대됐으며 유가 급락에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 환율 급등 영향으로 1131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해 4분기 세전이익은 3295억원에 달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호조를 보였으나 본업인 정유에서 극히 부진했다. 정유 부문에서만 지난해 698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체 영업손실 규모를 키웠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1820억원의 영업이익과 5.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이보다 높은 13.1%의 영업이익률과 25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적자를 줄였다.

이에 에쓰오일은 유가급락과 저유가 시대를 맞아 공정 개선과 유지보수에 3149억원을 쏟아 부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공정개선과 유지보수에 2240억원, SUPER 프로젝트에 90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정개선 및 유지보수는 지난해 689억원 보다 225% 늘렸으며 SUPER 프로젝트 지출은 지난해 16억원에 불과했다. 기존 예측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유가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신규투자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UPER 프로젝트는 주요 공정의 개조 및 개선을 통한 에쓰오일의 수익성 극대화 프로젝트다.

에쓰오일은 또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에 139억원, 마케팅 관련투자로 668억원, 기술서비스 및 개발센터 부지매입 55억원을 포함 기타 지출로 722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설비 신·증설 규모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수요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올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은 설비 신·증설이 2014년 233만6000BPD에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견조한 수요 성장이 전년 말 가동을 개시한 중동지역 정유공장을 포함한 설비증설로부터의 공급증가를 모두 소화하리란 관측이다.

석유화학 부문 중 파라자일렌(PX)은 공급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소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 신·증설 규모가 올해부터 크게 감소해 이를 바탕으로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리란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PX마진이 시장의 수급 변화를 선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마진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벤젠의 경우 다운스트림 산업(스티렌 모노머, 페놀 등)의 신·증설에 힘입은 수요 증가가 신규 아로마틱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호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기유 부문은 2014년 하반기 및 올해 증설 영향으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의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아시아 및 남미시장의 수요 성장이 마진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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