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發 9조 규모 M&A 큰장 선다

입력 2015-0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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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연내 매각…자회사 및 투자사 등 7개사 매각 진행 예상

산업은행이 올해 대우증권 등 금융 자회사와 비금융계열사 등 7개사를 매각할 계획이어서 9조원 규모의 M&A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한진, 동부, 현대그룹 등 대기업 부실로 기업 매물이 쏟아졌다면 올해는 산업은행 자회사 매물이 M&A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과거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인수했던 금융 자회사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떠안은 기업들이 대거 M&A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산업은행발 매물이 최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민영화, 매각 보류 등을 오가다가 결국 연내 매각 대상 기업에 명단을 올렸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보통주 43%(약 1억4048만주)다. 매각대금은 대우증권 현재 주가 1만원을 적용하면 1조4000억원이 넘는다. 시장에선 경영권 프리미엄과 업계 위상을 고려해 최대 2조원의 매각가를 전망하고 있다.

홍기택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KDB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부와 협의를 거쳐 매각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매각 시기와 방법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대우증권 매각시기는 현대증권 매각이 끝난 다음이 유력해 보인다.

대우증권 외에 KDB생명,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등 4사와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KAI 등 비금융계열 3사 등 7곳도 잠재적 매물 후보군다. 수년째 매물로 거론됐지만 올해엔 특히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KDB생명은 두 번의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이에 시장에선 산업은행이 금융 자회사를 모두 묶어 시장에 내놓는 패키지 딜 방안을 우력하게 점치고 있다. 대우증권에 경쟁력이 약한 나머지 금융 자회사를 묶어 팔면 매각이 수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문제는 가격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 2006년 인수 과정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6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조선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이 매각의 최대 걸림돌이다. 대우조선 시가총액은 지난 29일 종가기준 3조6000억원 수준이다. 산업은행 보유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1조1300억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얹는다 해도 2조원 안팎으로 매각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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