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측면보다는 비지니스 쪽에 고심…높은 진입장벽은 난제
국토교통부는 28일 택시 차종을 승합차(13인승 이하)로 확대하고, 고급택시(3000cc이상)와 관광택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고급택시의 경우 차량 배기량이 3000cc 이상으로 기존 1900cc급인 모범택시보다 더 고급 차량이 운행될 예정이다. ‘에쿠스 택시’, ‘제네시스 택시’, ‘아슬란 택시’ 등 고급택시와 함께 ‘스타렉스’ 같은 대형 승합 택시 운행도 가능해 진 셈이다.
운임은 상한 없이 자율로 정할 계획이다. 대신 운전기사가 승객의 개인 운전사 처럼 짐을 들어주거나 승하차시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등 의전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택시 시장이 확대되면서 법인 판매 강화 측면에서 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국내 택시 시장 규모는 25만대 전후다. 연간 교체 수요가 4만~5만대에 달한다. 이 중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90%를 넘는다.
택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차량을 LPG 모델로 개발해야 한다. 3000cc 이상 대형 가솔린 차량의 경우 LPG 모델로의 개발이 비교적 쉽다. 가솔린과 LPG 모델은 연료 분사시스템 부분만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롭게 엔진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택시 시장 진출 여부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돈이 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 모델을 출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어느 정도일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더불어 기존에 형성된 택시 모델의 높은 진입장벽도 변수”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2012년 콜벤 수요를 타깃으로 ‘올란도’ 택시를 출시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5대(LPG)만 판매되면서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택시시장에 진출한 토요타 ‘프리우스’도 계약 건수가 20대 안팎에 그쳤다. 당초 ‘푸조 508’과 ‘폭스바겐 파사트’로 택시 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한독모터스도 최근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