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사를 한 국민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또 늦은 결혼과 학업 연장 추세가 지속되면서 30대 초반 인구이동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20대 후반을 추월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762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9%(21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이동이 늘어난 것은 그동안 침체돼 있던 부동산 거래가 정부의 부동산 매매 활성화 대책 등으로 점차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지난해 15.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높아졌다. 이동자 수, 이동률 모두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8년 만에 반등했다.
인구이동 수는 2005년 879만5000명에서 2006년 934만2000명으로 증가한 뒤 2007년 907만명으로 줄었다. 이후 2008년 880만8000명, 2009년 848만7000명, 2010년 822만7000명, 2011년 812만7000명, 2012년 750만7000명, 2013년 741만2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공공기관의 세종시와 혁신도시 이전으로 인구 이동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사의 이유로는 주택이 44.3%로 가장 많고 가족(23.3%), 직업(2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이동률이 증가했다.
특히 결혼ㆍ취업 적령기인 20~30대 중 30대 초반(30∼34세)의 이동률이 25.4%를 기록해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대 후반(25∼29세)의 25.3%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 순유입률을 보면 세종이 24.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만3000명이 세종시로 순유입했다. 이어 제주(1.9%), 충남(0.5%) 등이었다.
반면 순유출률은 서울이 0.9%로 가장 높았다. 8만8000명이 순유출했다. 대구(1만6000명)와 부산(1만5000명), 대전(9000명) 역시 순유출 했다.
다만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2010년 11만5023명을 기록한 뒤 2011년 11만3058명, 2012년 10만3647명, 2013년 10만550명 등으로 2010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순유입률이 높은 세종, 제주, 충남의 주된 이유는 직업이었고, 경기와 인천은 주택, 가족 등의 사유였다. 순유출률이 높은 서울은 주택과 가족, 부산과 대구는 직업 때문에 이동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2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이동자 수는 7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37%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시ㆍ도별로는 세종(7927명), 경기(4738명), 전남(3069명) 등 9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1만2548명), 부산(-3624명), 대전(-2821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