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도입으로 유럽 채권 인기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후 5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bp(bp=0.01%P) 하락한 1.79%를 기록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bp 내린 2.37%를 나타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49%로 3bp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ECB는 전날 월 600억 유로 속도로 총 1조1400억 유로의 국채 포함 각종 채권을 사들이는 전면적 QE를 발표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당이 이길 것으로 보여 QE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ECB는 만일 인플레이션 전망이 약하다면 내년 9월 이후로도 QE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독일 국채인 분트 10년물 금리는 0.34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5년물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토머스 디 갈로마 ED&F맨캐피털마켓 채권 부문 대표는 “ECB의 QE에 대한 공급 부족으로 유럽 국채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이에 유럽 금리가 낮아지는데 미국 금리가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진 것도 국채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