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오는 29일 최종 확정… 신성솔라ㆍ한솔테크닉스 등 설비 투자 활발
국내 중견 태양광업계가 올해 미국시장을 정조준 한다. 최근 미국에서 저가 중국산 태양광제품들이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를 받게 됨으로써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설비를 증설하는 등 투자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29일 중국과 대만산 태양광 제품에 최고 165%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무부의 결정을 최종 확정한다. 여기에 중국산 태양광 제품들은 최고 49%에 이르는 반보조금 관세도 부과받게 돼 사실상 미국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 대만산 태양광제품 역시 최고 2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는다.
유럽, 일본과 함께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주 수출 지역인 미국은 전 세계 태양광발전 설치비중이 2011년 6.1%에서 2013년 12.2%로 2배 이상 성장한 시장이다. 때문에 이번 중국산 제품 반덤핑 조치는 국내 중견 태양광업체들에게도 호재다. 저가 중국산 제품들이 대부분 차지했던 미국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에 신성솔라에너지, 한솔테크닉스 등 대(對)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견 태양광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 호재와 발맞춰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최근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140억원을 투입, 충북 증평 태양전지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올 하반기 증설이 마무리되면 신성솔라에너지의 태양전지 연간 생산량도 기존 350MW에서 420MW로 증가하게 된다. 최근 3년간 태양광업황 불황으로 적자를 이어갔던 상황에서 시설 투자에 나선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4월 미국 태양광업체 선에디슨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중국산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등 올해 태양광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다"면서 "이완근 회장이 직접 나선 이번 투자 역시 선제적인 설비 투자로 향후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솔그룹 계열의 한솔테크닉스 역시 지난해 하반기 충북 오창 태양광모듈 공장을 증설하며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50MW에서 350MW로 확대했다. 역시 태양광 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이번 중국산 반덤핑 조치 역시 후발주자 한솔테크닉스에겐 기회다. 한솔테크닉스의 전체 수출량 가운데 미국시장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이 밖에도 에스에너지, 오성엘에스티 등 중소ㆍ중견 태양광업체들도 최근의 상황을 호재로 바라보고 올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태양광 설치량을 58.3GW까지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곳도 있을 정도로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미국의 중국산 반덤핑 과세 조치는 국내 기업들에게 톡톡한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