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박근혜정부의 민정수석 3명이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靑 민정수석 사표 수리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김 수석의 사표가 오늘 오전 수리돼 오늘자로 김영한 靑민정수석이 면직처리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뒤 임명된 민정수석들의 임기는 1년이 채 안 된다. 초대 민정수석인 곽상도 전 민정수석은 정부 출범 초기 고위직 인사들의 낙마,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성접대 등 '인사 스캔들'로 인해 사퇴했다.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벌이며 황교안 법무장관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기소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것이 실제 낙마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어 홍경식 전 민정수석이 임명됐으나 10개월만에 교체됐다. 홍 전 수석은 4.16 세월호 참사 속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2명의 연쇄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물러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수석이 지난해 4월께 정윤회 문건이 청와대 외부로 유출된 것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경질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후임으로 지난해 6월 김영한 수석이 임명됐으나 역시 1년도 채우지 못 하고 결국 자리를 내놨다. 김 수석은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후폭풍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한 것.
민정수석실은 문건 유출자 중 한 명인 한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윤회 문건 관련,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은 뒤 자살한 최모 경위가 유서에서 한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적은바 있다.
야당은 “한 경위가 회유를 받았다는 증거가 있는데,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김 수석의 국회 출석을 강력히 요구한 것.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수석에게 국회 출석을 지시했으나 사의를 표명하면서 물러난 것이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김 수석이 사실관계를 추궁당할 것을 피하기 위해 불출석이라는 카드를 던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한편으로 “조직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