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한국보다 중국·일본 증시가 매력적이다"

입력 2006-11-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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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 외인 매도는 많이 올라 비싸기 때문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파는 이유는 북핵 때문도, 펀더멘털 때문도 아닌 가격 때문이다. 여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최근 4~5년간 크게 오른 만큼 한국의 상대적 메리트가 떨어졌다는 게 이유다."

조지소로스와 함께 글로벌투자펀드인 퀀텀펀드의 공동창립자인 짐 로저스(사진)는 2일 '2006 KRX 상장기업 엑스포'에 참석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998년 이후 글로벌 증시 가운데 한국시장이 가장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 주식을 팔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증시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로저스는 또 "한국의 주식을 모두 처분한 상태지만 항상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재투자시기를 살피고 있다"며 "1년전부터 한국 대신 중국시장에 적극 투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21세기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며, 미국은 1년이내에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년간 미국 경제가 팽창했던 만큼 이미 하강국면으로 진입한데다 미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이 계속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로저스는 "위안화가 수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궁극적으로 중국증시는 오를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중국의 관광산업이 향후 20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선진국시장 대비 일본시장이 부진한 것은 "일본증시가 2003년 이후 현재까지 2배이상 크게 오른 만큼 휴식시간을 갖고 있을 뿐 향후엔 미국이나 유럽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자신도 일본의 출산관련주, 항공주 등 주식 뿐 아니라 실물, 인덱스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한풀 꺾인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랠리에 대해 짧게는 2014년 길게는 202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스는 "원자재랠리가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23년가량 지속된다"며 "최근 35년간 거대한 유전 등이 발견되지 않는 등 공급이 충분치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는 100달러 혹은 150달러이상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동산이든 무엇이든 거품이 있으면 팔아야 하고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사야 한다"며 "한국 내 일부지역에 큰 거품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사이클이 매우 장기적이지만 결국 현재 오르지 않는 강북지역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향후 한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의 관광산업, 농업분야, 수자원 문제, 항공업종, 출산 관련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그는 현재 한국이나 아시아시장에 추가적인 펀드를 구성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해 "외국인이 사업하기에 너무 힘들 만큼 보호가 많이 되는 시장"이라며 "한국이 빨리 변할수록, 개방할수록 한국이나 투자자들 대부분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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