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대응 의료진, 감염 안 됐지만…의료진 안전성 다시 도마위에

입력 2015-01-05 08:24수정 2015-01-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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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 독일로 이송된 한국 해외긴급구호의료대원이 채혈검사서 음성판정을 받아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안전성 문제와 파견 합리성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 검사를 진행한 독일 샤르테병원 등에 따르면 이 의료대원은 현재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1차 검사 결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만큼 우려했던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에볼라 감염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시기는 바이러스 노출 후 6~12일이며 바이러스가 길게는 3주 정도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이 의료대원은 이달 20일까지 병원에 격리돼, 지속적인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30일 국내 의료대원이 환자를 치료하던 중 환자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장갑이 찢어져 주삿바늘이 왼손 검지에 닿아 일어났다. 의료대원 선발·준비 단계부터 제기됐던 의료진 안전에 대한 우려가 현지 활동 4일 만에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정이나 권고를 어긴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으나 급박하고 혼란한 진료 환경에서 위험한 상황이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현재 현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대 1진은 보건복지부와 국방부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2월 13일 출국해 15~20일 영국 런던 인근 우스터의 에볼라 대응 훈련소에서 안전교육을 이수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21일 시에라리온 가더리치의 ETC(에볼라 치료소)에 입소해 1주간의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27일부터 본격적인 진료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의료대는 영국·이탈리아 의료진과 교대로 하루 수십명의 에볼라 환자에 대한 투약·채혈·검사 등을 해왔다.

의료대가 충분한 훈련을 받았지만, 시에라리온 현지 상황이 워낙 긴급하고 예측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어 돌발상황에서 대해서는 의료대도 대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환자에 비해 의료진이 상당히 부족해 2인 1조 원칙을 지킬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태와는 관계 없이 예정된 의료대 2ㆍ3진 파견을 진행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곳에 파견되는 우리 의료인력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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