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오후 4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bp(bp=0.01%P) 하락한 2.12%를 기록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bp 내린 2.69%를 나타냈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66%로 전일 대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0.2% 증가할 것이라던 월가 전망을 벗어난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제조업지수는 55.5로, 전월의 58.7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7.0을 밑돌고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의 임무를 지키지 못할 위험이 6개월 전보다 커졌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오래 가면 조치들의 범위와 속도,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미국식 양적완화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가 장중 0.49%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10년물 분트와 미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162bp로, 지난달 24일 기록했던 1999년 6월 이후 최대치인 167bp에 근접했다.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채에도 투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