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이 저조, 고등학생에 대한 금융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11부터 22일까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최현자 교수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 소재 10개 고등학교 학생 1770명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FQ) 측정을 실시한 결과 48.2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도 측정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 점수 45.2점에 비해 3.0점 향상됐으나, 2006년 미국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 점수 52.4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2003년도 측정 결과와 비교해 보면 4개 전 영역에서 금융이해력이 향상됐으나, 재무관리, 지출과 부채 영역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영역별로는소득 50.6점, 재무관리 48.3점, 저축과 투자 50.5점, 지출과 부채 45.0점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항목별로 안전한 저축방법과 다양한 지불수단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질문항목의 정답율(83.6%~85.1%)은 높게 나타났으나 신용카드 사용, 자동차보험 가입, 금융상품 투자수익율에 대한 정답율(11.3%~18.6%)은 낮아 일상생활 주변의 금융활동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자 개인환경과 가정ㆍ학교 내 금융교육여부 등 특성에 따라 측정결과를 분석한 결과 은행통장 개설 등 금융거래를 경험하거나, 교육책자ㆍTV 등을 통해 경제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의 금융이해력이 주변 친구나 학교 교육을 통해 지식을 얻는 학생보다 높았다.
졸업 후 금융분야 등 전문직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이 서비스ㆍ판매직, 생산ㆍ근로직 희망 학생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평균 3만~5만원 정도의 용돈을 받는 학생이 용돈을 과다하게 받거나, 전혀 받지 않는 학생보다 금융이해력이 높게 나타나, 용돈이 가정 금융교육의 한 몫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선정ㆍ운영하는 금융교육 시범학교 학생의 금융이해력은 51.2점으로 非시범학교학생 평균(46.6점) 보다 4.6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시범학교에 대해 연 4회 이상 집중 실시되는 학교방문 또는 금융현장 체험방식의 다양한 교육방법이 청소년의 금융이해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은 “금년도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2003년도 측정결과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은 그동안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언론단체, 금융회사, 교육기관 등의 지속적인 금융교육 확대노력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며 “특히, 금융교육 시범학교 학생의 금융이해력이 일반학생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방식의 눈높이 금융교육이 학교현장에 유용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도 초ㆍ중ㆍ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력 측정을 지속적으로 실시ㆍ분석함으로써 그 결과를 학계 및 금융교육 유관기관과 공유, 청소년 금융교육의 저변 확대와 학교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