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 CEO] ‘투자 귀재’ 이상진·박건영

입력 201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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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양띠 운용사 CEO(최고경영자) 2인은 양의 특성을 지녔지만 저마다 다른 개성과 운용철학으로 각 분야에서 최정상 입지에 오른 인물들이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가치주 투자 시대를 개막한 55년 양띠생 CEO다. 이 대표는 18년 동안 가치투자 한 우물만을 판 국내 대표 가치투자 1세대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정크 본드의 아버지’로 알려진 마이클 밀켄의 성공신화에 매료돼 1987년 신영증권 인수부로 입사하며 금융업과 첫 인연을 맺어 2010년부터 신영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는 신영자산운용이 설립된 이후 최고의 전성기로 평가받는다. 배당주, 가치투자 열풍이 불면서 1년 동안 들어온 신규 자금이 무려 2조원을 넘어서 전체 주식형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유입한 것.

이 대표는 “가치투자 명가라는 타이틀에만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춰 신영자산운용도 발전하고 전진하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2015년에는 전년 대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기존 펀드의 순자산 증가와 수익률 증진에도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스타펀드 매니저 출신의 신화’로 불린다. 국내 헤지펀드 1세대로 군림하고 있는 박 대표는 온순한 기질의 양보다는 적극적이고 새로운 곳에 도전하며 관심을 지니는 산양의 습성을 닮았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박 대표는 지난 2009년 2월 당시 브레인투자자문을 설립한 이후 창업 2년 만에 수탁고가 6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당시 브레인이 주축이 돼 각 자문사가 일임형으로 선보인 자문형 랩은 시중 자금을 모두 빨아들여 펀드시장을 위협할 정도였다.

자문형 랩 운용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브레인자산운용은 2012년 9월 운용사로 전환해 헤지펀드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른 대형 운용사 대비 다소 출발은 늦었지만,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단숨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브레인자산운용도 지난해 헤지펀드 시장의 경쟁 심화와 대형 성장주의 주가 부진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박 대표는 “철저히 철학을 지키는 운용과 새 영역에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고객 신뢰 제고와 회사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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