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아… 금융권 애로로는 '높은 대출금리' 여전히 1위
국내 중소기업들 10곳 중 9곳은 내년에 추가적인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78.3%는 내년도 자금 수요에 대해 '올해 수준 유지'를, 11.7%는 '감소'라고 응답했다. 반면,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90%가 내년에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치 않은 셈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안팎으로 경기가 어려운데다, 뾰족한 돌파구도 없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는 등 중소기업의 위축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자금조달 애로로는 ‘높은 대출금리’(19.4%)가 여전한 1위였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17.3%), ‘매출액 위주의 한도설정’(17.3%) 등이 뒤를 이었다.
보증기관의 지원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심사절차(서류) 간소화’(33.6%)와 ‘보증료 인하’(28.1%)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 최근 5년 내 ‘심사절차 간소화’가 1순위 과제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기업들은 효율적인 정책금융 지원방향으로 ‘기술력·성장성 우수기업 집중지원’(56.7%)을 꼽았다. 뒤를 이어 ‘저신용·소기업 위주로 자금지원’이 37.3%로 나타났다. 다만, 중기업일수록 우수기업에 집중지원을 요구하고 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저신용·소기업 위주로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재원의 효율적 배분방식은 기업 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중앙회 최복희 정책총괄실장은 "내년 경기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우선축소하거나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관행은 없어야 한다"며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