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으로 대일 수출중단 확대 우려

입력 2006-10-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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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폭 이상으로 채산성 악화된 기업도 속출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으로 대일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엽협회는 29일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대일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원-엔 환율하락에 따른 대일 수출업체 애로'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무협에 따르면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중국산과 경쟁관계에 있는 부품류와 농수산물 등은 이미 수출이 중단된 사례가 나타났으며 환율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대일 수출중단 품목이 더욱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실례로 종이컵 자판기 및 부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A사는 금년 5월 이후 환율하락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해 결국 종이컵 자판기 및 부품 수출을 중단했다.

또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는 한 무역업체는 대일 김치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약 7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출기업들이 지속적인 원/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출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 악화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 국내제품에 비해서도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약 2억불 가량의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을 일본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E사도 국내조달품을 사용한 수출은 이미 적자로 전환됐고 마진율도 전년대비 약 20%나 감소했다.

전기회로기기(PCB) 수출업체인 G사의 경우도 부품 등 원자재의 수입선을 중국으로 전환하고 단가인상 등을 통해 6% 정도의 비용을 절감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 마진율이 약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환율하락과 더불어 유가상승,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삼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율하락폭 이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일본시장 유지를 위하여 적자수출을 감수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조사대상 업체들은 원-엔의 적정환율을 대체로 100엔당 850원에서 950원대로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790원대로 떨어진 환율수준에서는 적자수출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수출을 포기하는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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