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내 증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중국’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 관련주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중국 수혜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중국시장을 향한 금융투자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급상승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작년 초 100만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8월 2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로 떠올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2013년 4분기부터 14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연초에 락앤락, 농심, 빙그레 등 식음료 중심으로 중국 수혜주가 형성됐고, 하반기 이후에는 의류, 화장품, 밥솥업체의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11월 본격적으로 실시된 후강퉁 역시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후강퉁 시행 첫날인 11월 17일 일일 투자한도 130억 위안을 모두 소진했다. 저금리 시대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금이 중국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 것이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가 후강퉁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후강퉁이 시행 한 달을 넘기고 있는 시점에서 기대만큼 파급효과를 일으키지 못했다는 우려감도 있다. 반면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