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유니슨에 400억원 규모의 CB가 조기상환 청구됐다. 이번에 조기상황 청구된 CB는 작년 3월 연 이자율 2.5% 조건으로 발행된 것으로 당시 정책금융공사가 핵심출자자로 조성한 사모펀드인 '원익 그로쓰챔프2011의3호 사모투자전문회사'(250억원), 산은캐피탈(50억원) 등이 인수해갔다.
당시 사채권에는 발행일로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2014년 12월 21일부터 매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하며 조기 상환일에 정해진 상환율에 따른 금액을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에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 1달간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했고 그 결과 400억원 전액 조기 상환됐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6479원이었지만 주가하락에 따라 4536원으로 조정됐다. 지난 3월 7000원대를 넘나들던 유니슨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월에는 1600원대까지 내려앉았고 12월 현재 26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책금융공사 및 산은캐피털 등 유니슨 CB에 투자한 이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니슨의 3분기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13억원(연결기준)에 불과하는 등 내어줄 현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은 지난해 유니슨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3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회계기간에 당기순손실 765억4000만원이 발생하였고 보고 기간 말 현재로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89억8400만원 만큼 많아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욱이 2010년부터 계속해서 영업 손실을 기록한 유니슨이 올해마저 흑자전환에 실패한다면 당장 상장폐지 위험이 커진다. 유니슨은 2011년 160억→ 2012년 14억→ 2013년 255억의 영업 손실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까지 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4분기의 실적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갈리게 된다.
도시바는 2011년 유니슨의 전환사채 400억원을 인수하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2012년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39억원을 추가 투입했고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91만주를 200억원에 매수했다. 현재 유니슨의 최대주주는 1551만여주(34%)를 보유한 도시바다.
도시바가 단조사업 등 사업 확장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유니슨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유니슨은 도시바와의 사업연계 등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업황 부진이 지속됐고 유니슨의 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도시바가 유니슨에 투입한 자금은 840억원에 이르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니슨 관계자는 “12월 21일이 상환일이기 때문에 상환 여부 등 지금 상황에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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