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채점결과에 따르면 수학 B형은 수능 사상 최초로 1등급 커트라인 만점자 비율 4.30%를 기록했다. 영어 만점자 비율도 3.36%로 수능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수능이 전례없는 ‘물수능’으로 결론나면서 입시전문가들은 영역별 반영 비율과 표준점수 적용 등 여러 변수를 빈틈없이 고려해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상위권은 수학과 영어에서 만점자 수가 대폭 늘어 변별력이 뚝 떨어졌다”며, “상위권 변별력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 사탐 > 수학 > 영어 순서로 변별력이 높고, 자연계열은 국어 > 과탐 > 수학 > 영어 순서로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탐구 성적은 백분위를 활용해 변환한 표준점수 적용 시 자신의 유리한 탐구 점수가 불리해지지 않도록 꼼꼼하게 계산해야 한다”면서 “중하위권은 자신의 영역별 성적 강약 진단, 표준점수와 백분위 유, 불리 분석 통해 희망하는 목표 대학․학과 영역별 반영 비율과의 적합도를 높이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국어A, 수학B, 영어 영역 총점 기준의 표준점수 최고점 389점과 1등급 컷 384점의 차이가 5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기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비율을 잘 살펴 본인의 유불리를 확인하고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문계열에 대해 남 소장은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탐구영역 환산점수 및 각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위권 대학은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 비중, 반영 과목, 가산점 등이 다양하게 반영되므로 자신이 잘 본 영역 위주로 선택을 해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합격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의대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수학과 영어의 경우 한 문제만 틀려도 지원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과탐영역의 경우 상위권대학은 단순하게 표준점수를 활용하기보다 백분위를 통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후 각 대학별로 발표하는 변환점수표를 확인하고 최종 지원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소신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나 중위권 수험생들은 안정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김 소장은 “중위권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영역에서 평소보다 성적이 잘나왔기 때문에 지원대학과 모집단위에 상향지원을 고려할 수 있으나 본인의 성적이 잘 나온 영역은 다른 수험생들도 잘 나왔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