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전격 인하, 중국금리, 금리인하
중국이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기부양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75%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60%로 이전보다 0.40%포인트 각각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새 금리는 22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7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춘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또 이날 신주 발행 등으로 인한 자금 부족에 대처하고자 단기유동성조작(SLO)을 통해 금융시장에 500억 위안(약 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새롭게 도입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최근 2개월간 7695억 위안의 유동성을 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확실히 인민은행이 옳은 일을 한 것”이라며 “그동안 경기둔화, 낮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실질금리가 뚜렷하게 올라 기업 현금흐름과 자산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부실대출 위험을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7월 대출금리에 대한 제한을 대부분 풀었지만 여전히 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움직였다.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는 4분기에도 경기둔화가 심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해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부진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는 전년보다 15.9% 늘어나 2001년 이후 13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면서 성장세 둔화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샹웨이다(向威達) 창청(長城)증권연구소장은 중국 언론에 "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실물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리가 내려가면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 리다샤오(李大소<雨 밑에 肖>)도 "금리 인하는 기업의 금융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경제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조치"라면서 "이번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가 더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는 제조업과 부동산 부문에서 생산 과잉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이뤄져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