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능력은 9위...부실벌점은 '1위'

입력 2006-10-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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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벌점 체계 미비로 수주는 지속적으로 늘어

SK건설이 대형건설사 가운데 부실공사로 인한 부실벌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SK건설은 올들어 1.32점의 부실벌점을 맞아 시공능력 10위권 대형건설사중 벌점수위가 가장 높았다. 더욱이 SK건설의 벌점 횟수는 1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건수 당 부실벌점은 GS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사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은 건설사업에 본격 참여한 2000년대 이후 2001년과 2002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연간 부실벌점이 5위 권내에 들었던 것으로 나타나 무리한 사업 실적 확보를 위해 역량 밖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하지만 SK건설은 공공공사 입찰 참여시 감점은 없을 전망. 부실벌점은 최근 2년간의 누계점수를 적용하기 때문에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2006년 상반기 누계 점수가 1점이 넘지 않으면 입찰 참여시 감점이 없기 때문이다.

부실벌점이 누계가 1점 이하일 경우 공공공사 입찰시 입찰참가자격심사(PQ) 감점이 없지만, 벌점이 1~2점이면 0.2점, 2~10점이면 1점, 10점 이상이면 2~3점의 감점을 각각 받게 된다.

감점 0.2점은 대형건설사까지 입찰 경쟁을 벌일 경우 당락이 결정될 만큼 중요한 수치다.

반면 현행 부실벌점 체계가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에 부과되지 않고 기술자에게 전가된다. 건교부 자료에 따르면 부실벌점 중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에 부과한 건수는 267건인 반면 기술자에겐 467건의 부실점수가 부과됐다.

이 경우 SK건설의 경우처럼 업체에 부실벌점 누계가 되지 않아 부실 시공의 원천 책임이 있는 업체는 면죄부를 받게되는 셈이다. 실제로 SK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등은 거의 매년 대형 시공사 중 높은 수준의 부실벌점을 받고 있지만 공공부문 수주실적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건교부의 느슨한 부실벌점 관리체계도 문제지만 시공역량이 부족함에도 모그룹의 위상을 앞세워 수주전에 나서는 일부 대형업체의 비도덕성이 더 큰 문제"라며 "수주가 많은 대형업체가 부실 벌점이 많다면 이는 곧 업계의 도덕성 문제에 해당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공공부문 수주 배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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