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사고력 수학의 필요성

입력 2014-11-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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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

‘수학’ 하면 보통 연산이나 도형 문제를 떠올린다. 수학 교육은 단지 수를 다루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수학 교육의 진정한 목표다.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얻는 사고력의 힘이야말로 어떤 문제가 닥쳐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사고력 수학은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고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 부모가 직접 사고력 수학을 접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목표와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각양각색이어서 경험해 봐야만 안다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다.

필자는 사고력 수학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하기에 앞서 과거와 현재의 교육적 현실을 돌아보고 싶다. 모든 인간 행위와 마찬가지로 교육이라는 것도 현실의 바탕 위에서 실현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보낸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대부분 아이끼리의 자유시간을 친구와 형제들과 보냈다. 그 속에서 깊은 유대관계와 함께 스스로 상상력과 자발성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부모의 역할이 매우 강조된다.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만 훑어보아도 아이의 성공과 실패가 엄마에게 달려 있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간단하지 않다. 공부는 물론이고 독서, 미술, 체육, 놀이까지도 부모가 다 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고,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을 거의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한다. 핀란드식 교육, 유태인식 교육, 독일식 교육 등 먼 나라의 교육 방식은 물론, 한방 육아, 체질 육아, 심리, 띠별 육아까지 정보가 넘쳐난다.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탐험하고 인생을 경험할 기회를 누릴 수 있을 때에만 논리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수학 선호도 조사를 해보면 저학년일수록 수학을 좋아한다. 이유 중 하나가 저학년 때 수학이 그만큼 아이들의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사고력 수학은 아이들이 가까운 데서 늘 보던 것에서부터 시작해 수학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도와준다. 아이들은 자신이 관찰하고 체험한 것을 되짚어보고, 기억을 되살리고, 앞뒤로 짜 맞추어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학적 개념을 형성하고 원리를 찾아가는 활동이 바로 사고력 수학이다. 놀이라는 수학적 체험으로 수학의 기초 개념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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