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축소 아닌 채널 전략 새로 짜야”

입력 2014-11-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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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차원 지점 폐쇄 고객 이탈… 금융상품 판매 기능 강화 등 시급

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와 인터넷·모바일뱅킹 발달로 점포를 줄이고 있지만 주요 영업과 상담은 아직 점포에서 대부분 이뤄지는 만큼 무조건적인 지점 축소가 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점은 전자금융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중요한 고객과의 대면채널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단순히 점포 축소나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이익 증대를 위해 지점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은행의 점포수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7451개다. 이는 2012년 말 대비 247개(3.2%)가 줄어든 것으로, 최근 은행 점포 감축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작년 하반기 22개 지점을 줄였고 올해 1월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5개, 49개 점포를 정리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전체 지점 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6개 점포를 폐쇄했고 SC은행은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올해 지점 50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점 축소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순이익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점포 축소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특히 국내은행의 지점수는 지난 10년간 평균 17.6%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자산성장률(8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용 절감을 위한 점포망 축소는 자칫 고객 이탈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점포의 역할 재정립, 영업시간 조정, 창구 폐쇄, 직원교육 강화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대면채널의 금융상품 판매 기능을 강화하고 콜센터 기능을 통합·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멀티채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채널 간 가격 차별화의 허용, 실명확인 방식의 다양화를 위한 금융실명제법의 완화, 콜센터의 영업규제 완화, 계열사 간 정보공유 규제 완화, 복합점포 대상 업종의 다변화 등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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