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17일(현지시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등 전면적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59% 하락한 1.24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144.99엔으로 0.47%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0.12% 오른 116.43엔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ICE달러인덱스는 0.37% 오른 87.92를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 국채 매입을 정책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 맥코믹 크레디트아그리콜 외환 투자전략가는 “드라기 총재는 ECB가 신용사이클을 완화하고 경제를 지원하고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한다는 것”이라며 “시장은 계속해서 유로화 매도세를 원하나 내가 보기에는 다소 과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국내총생산(GDP) 부진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17.05엔으로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116엔대로 후퇴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가치에 시장이 초점을 맞춘 영향이다.
일본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잠정치)은 연율 마이너스(-) 1.6%로, 시장 전망인 2.2%를 벗어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르면 18일 소비세율 인상 연기와 중의원 해산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