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글로벌 정유업계 ‘합종연횡’ 불붙었다?

입력 2014-11-18 05:11수정 2014-11-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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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버튼, 346억달러에 베이커휴즈 인수

유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정유업계에 인수ㆍ합병(M&A) 바람이 일 전망이다.

미국 2대 유전서비스업체 핼리버튼이 업계 3위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업계 최대인 346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 핼리버튼은 베이커휴즈 1주당 자사주 1.12주와 현금 19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4일 종가를 고려할 때, 31%의 프리미엄을 인정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핼리버튼은 베이커휴즈 인수를 통해 경쟁업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육상 수압파쇄(fracking)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밀린 상황에서 정유기업을 포함해 에너지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에 따르면, 지난해 펌프업체 루프킨인더스트리를 사들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310억 달러 규모의 내셔널오일웰바코 인수를 추진할 전망이다.

오펜하이머홀딩스는 1230억 달러 규모의 몸집을 자랑하는 BP 역시 인수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파델 게이트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은 항상 업계의 통합을 불러왔다”며 “이는 생존의 문제다. 특히 대형업체는 유가 하락이 M&A를 통한 시너지 확보를 위한 기회의 창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원유탐사ㆍ채굴업종에서 라레도페트룰레움을 비롯해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와 오아시스페트롤레움 등을 유망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반독점 규제는 정유업계의 M&A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핼리버튼의 베이커휴즈 인수 역시 북미시장에서의 반독점 우려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데이비드 레사 핼리버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최고의 반독점위원회를 보유하고 있다”며 “(반독점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완벽하게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핼리버튼은 또 베이커휴즈 인수와 관련한 반독점 우려를 씻기 위해 매출 75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처분할 계획이다. 핼리버튼은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35억 달러의 비용 역시 자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레사 CEO가 합병 기업을 이끌 계획이다. 마틴 크레이그헤드 베이커휴즈 CEO의 거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핼리버튼의 베이커휴즈 인수 소식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후 3시 현재 핼리버튼의 주가는 10% 넘게 하락한 반면, 베이커휴즈는 10% 급등했다.

베이커휴즈의 주가는 유가 하락과 함께 지난 7월 고점에서 30%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만 10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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