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공기업 사장, 말로만 '공모'

입력 2006-10-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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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관련 공기업들이 사장을 선임할 때 '공모제'를 실시하지만 실제로는 청와대ㆍ행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국회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재경(경남 진주을)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해 다수 건설관련 공기업들이 사장을 공모했지만 승인 기관인 건교부가 불투명한 이유로 사장선임을 거부하고 결국 정권과 관계된 인사가 공기업 사장에 선임됐다.

우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1월 있었던 사장 공모에서는 3차례에 걸친 공모를 통해 사장을 추천했으나 건교부의 거부로 선임되지 못했다. 4번째로 추진된 공모에서는 민간 전문가 영입을 이유로 '써치펌'이란 업체를 통해 추천된 이재희사장이 선임됐다.

김의원 측은 "써치펌은 전 대통령 인사보좌청책위원이었던 유순씨가 운영했던 회사였던 만큼 써치펌을 통해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가 실시됐다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역시 3차례의 공모가 무산되면서 1년간 사장 공백상황을 거친 후 결국 참여정부 장관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선임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다. 기 선정된 양영철 제주대 교수가 국립대 교수 임용규정에 따라 겸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끝내 교수직을 포기하지 않고 이사장을 취임하지 못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던 김경택 제주대 교수가 선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의원 "최근 헌재 소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며 헌재 소장 강행처리를 검토하고 있는 정부가 코드에 맞는 인사를 추진하기 위해 사장 자리를 최대 1년씩이나 비워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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