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크루즈도 아직 최종 확보 못해
한국지엠이 모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로부터 신규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세계 16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신규 생산물량을 배정한다.
14일 자동차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GM의 올해 신규 생산물량 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GM은 한국지엠의 통상임금 확대와 같은 임금상승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도의 경우 한국의 반만 투입해도 차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대당 생산비용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지엠의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샤 사장은 올해 2월 군산시에 “군산공장에서 크루즈 후속 모델을 지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지엠의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은 아직 GM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한국지엠의 생산성이 지속 하락할 경우 2017년 크루즈 후속 모델 생산 이전에 생산기지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크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에서 신형 크루즈를 생산하는 것은 정해졌지만, 시기와 물량만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비용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에 연이어 나서고 있어, 신규 물량 배정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방증했다.
우선 주간연속 2교대제로 운영되는 군산공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1교대제로 전환을 추진한다. 군산공장이 1교대제로 전환되면 비정규직 600여명과 정규직 2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또 부평공장은 1, 2공장의 통합이 제기되고 있다. 말리부와 알페온을 생산하는 부평공장은 내년 임팔라가 GM에서 수입 판매되면 1, 2공장이 합쳐질 전망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사무직 팀장과 임원급이 대상이다. 한국지엠은 2012년, 2014년 초에 각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올해 초에 희망 퇴직을 실시한 뒤 호샤 사장은 “내년까지 추가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를 번복하게 됐다.
내년에는 대대적인 비용절감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한국지엠은 최근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액셀러레이트 프로젝트’를 내년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지출 감소와 함께 임원급의 감원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GM이 2013년 말 쉐보레의 유럽 철수를 선언한 이후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다. 한국지엠의 1~10월 생산량은 52만26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