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 국내증시 영향과 수혜주는

입력 2014-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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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FTA가 힘 빠진 국내 증시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수출주 중심으로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운송, 화장품, 기계부품 등의 수혜를 점쳤다.

우선 자동차 업종에선 관세율 문턱이 낮아지며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 강화나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완성차는 일부 고급차를 빼면 모두 현지생산체제가 구축돼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부품기업의 수혜가 클 전망"이라며 "평균적인 부품기업의 중국 사업 이익기여도는 약 40%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혜종목으로 성우하이텍[015750], 에스엘[005850], 평화정공[043370], 일지테크[019540] 등을 꼽았다.

기계 업종에서도 현지 생산 비중이 큰 완제품보다는 수출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도 "제조업에선 부품주의 수혜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운송업종도 중국 연관성이 높다. 중국과의 항공뿐 아니라 해운화물 비중도 높아서다. 김병연 연구원은 "대한항공[003490]의 전체 매출 중 12% 정도가 중국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김병연 연구원은 "화장품은 중국에서 고관세(6.6~10%)를 적용받는 품목이므로 관세 철폐 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며 "다만 직수출에 집중하는 업체들에 수혜가 한정될 것"이라고 봤다.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을 그 예로 들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중국보다 비교우위에 있지만 현지 생산이 많고 관세율이 이미 낮다는 점에서, 철강도 중국 내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철강재에 대한 관세가 매우 낮거나 없기 때문에 각각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유화학 역시 철강과 비슷한 영향이 예상된다.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비관세 장벽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제조업보다는 문화콘텐츠, 여행, 운송서비스 등 서비스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중 FTA에 따라 농수산업 부문의 국내총생산(GDP)은 중장기적으로 0.84% 감소하지만 제조업은 0.92%, 서비스업은 1.56%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은행 업종을 주시하는 흐름도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합의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상황에서 FTA로 교역이 늘어난다면 무역금융 확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국내 증시 전체로 보면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중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해서다.

이경민 연구원은 "증시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본다"며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라는 부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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