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열린 '투자·출연기관 을(乙)의 항변대회'에서 서울시의 이른바 '갑(甲)'질을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지난 8월 내놓은 '갑을관계 혁신대책'의 후속 행사다. 당시 서울시는 △모든 행정 문서에서 갑을(甲乙) 용어 사용 금지 △합리적인 계약금액 산정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 SH공사, 서울의료원,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 산하기관들은 똑같거나 유사한 자료를 여러 부서에서 요구해 같은 업무를 반복해야 하는 관행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공무원들의 권위적인 태도와 막말 △의견 교환 없는 상명하달식 회의 문화 △지나치게 잦은 방문 설명 요구 등도 산하 기관의 고충이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가 행사를 주관할 때마다 무용단이나 합창단 등 산하 예술단체의 재능 기부를 갑작스럽게 요구하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의료원은 같은 내용의 경영평가를 중복해서 받느라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며 시의 경영 평가를 보건복지부 평가로 대체해줄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