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웹드라마] ‘방과후 복불복’·‘간서치열전’ 100만뷰… 2년새 30여편 쏟아져

입력 2014-11-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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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소통 창구’ 기업 마케팅 효과… 지상파·엔터테인먼트사 속속 진출

손안의 콘텐츠, 웹드라마의 제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중이 열광하는 드라마는 더 이상 TV브라운관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폰, 데스크탑, 노트북 등 모바일과 온라인을 활용한 TV드라마 시청 스타일이 폭증해온 가운데, 이제는 웹 플랫폼 자체를 유통 경로로 내세운 웹드라마의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길지 않은 호흡으로 10분 내외 분량, 짤막한 회차로 꾸려진 ‘연애세포’, ‘그리다, 봄’, ‘최고의 미래’, ‘꿈꾸는 대표님’, ‘간서치열전’, ‘텔레포트 연인’ 등만 해도 지난 한 달간 쏟아진 웹드라마다.

2013년 콘텐츠 장르로서 첫 선을 보인 ‘러브 인 메모리’ 이후 웹드라마는 소속 신인 연기자들을 내세운 판타지오의 ‘방과후 복불복’이 중국에서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콘텐츠로서 시장 가능성을 표출했다. 이처럼 기업과 공공기관, 엔터테인먼트사 등에서 2년간 30여편이 제작돼 열기를 띠고 있는 웹드라마의 최근 제작 사례가 눈길을 모은다.

한국마사회 기획의 ‘그리다, 봄’을 통해 시크릿 송지은과 이원근은 각각 정상급 기수와 한국마사회 홍보실 알바생으로 분했다. 아울러 삼성그룹 신입사원 미래가 가수 지망생 최고와 우연한 계기로 한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최고의 미래’에는 걸스데이 민아, 서강준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채용 과정을 그린 웹드라마 ‘무한동력’의 호응도 바탕이 됐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최홍섭 전무는 웹드라마 기획 배경에 대해 “외부에서 삼성의 이미지를 딱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203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 젊은층과의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 전무는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을 조명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격려하고, 이와 동시에 삼성그룹이 원하는 인재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한 웹 기반 드라마는 기업 마케팅을 목적으로 삼은 형태였다. 기업 이미지 개선의 일환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색다른 소재로 변모를 꾀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과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제작해 백성현, 포미닛 전지윤이 출연한 ‘꿈꾸는 대표님’은 실제 창업 사례를 바탕으로 담아냈다. 지상파로는 처음으로 KBS가 뛰어든 ‘간서치 열전’은 사라진 ‘홍길동전’을 추적하는 액션 사극이다.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한 ‘간서치 열전’은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2014 단막극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도 기존 방송 채널을 이용한 드라마에 비해 저렴한 제작비 등이 보장되는 웹드라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IHQ 제작의 ‘연애세포’는 장혁, 김우빈, 김유정, 포미닛 남지현, 백성현 등 쟁쟁한 스타의 출연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연애세포’는 고양이 네비(김유정)가 단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는 마대충(박선호)과 인기 걸그룹 가수 서린(남지현)의 로맨스를 위해 속성 과외를 펼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조인성, 엄기준, 유연석 등 IHQ 소속의 연예인이 영상을 통해 적극 홍보에 가담해 관심을 배가시켰다.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곽호석 과장은 웹드라마 수익 구조의 업계 동향에 대해 “‘최고의 미래’ 경우 애당초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기업 PR영상으로 등록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만드는 웹드라마의 경우 대부분 수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반면 엔터테인먼트사의 경우 지상파 드라마 활로 외에 서브 콘텐츠 형태로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플랫폼 등과 콘텐츠 파트너, 제휴관계를 맺어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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