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웹드라마] ‘드라마의 미래’를 찾으시는가

입력 2014-11-07 10:4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스타 캐스팅+짧고 강렬한 소재, 포털 ‘핫이슈’ ‘킬러 콘텐츠’ 입소문

“쾌활하고 적극적인 캐릭터인 극중 미래가 저와 닮았다.” 걸스데이 민아가 연기하는 캐릭터 소감이다. 그런데 민아가 출연하는 것이 TV 드라마가 아니다. 그렇다고 영화도 아니다. 지난 10월 2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선 삼성이 제작한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쇼케이스가 열렸다. 기자의 이메일을 통해 전달된 웹드라마 관련 하나의 보도자료가 눈길을 끈다. ‘웹드 장혁 김우빈 김유정 ‘연애세포’ 온라인 접수 예고’다. 3일 첫 방송된 웹드라마 ‘연애세포’에 대한 보도자료다.

최근들어 웹드라마가 우리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웹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용어조차 생소한 웹드라마가 이제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며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 연예기획사, 영상콘텐츠 제작사, 대기업들이 앞 다퉈 제작에 나서고 있다. 드라마 하면 으레 TV화면을 통해 보는 방송 드라마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웹드라마의 등장으로 이러한 인식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손안의 극장’ ‘모바일 무비’ ‘SNSN드라마’‘인터넷 드라마’로도 불리우는 웹드라마는 언제, 어디서든 틈날 때 잠깐씩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대중의 눈길을 붙잡기 시작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볼수 있는 웹드라마는 정해진 포맷은 없다. 대체로 6~20회로 회당 3분짜리 짧은 것도 있지만 10~20분 내외다. 웹드라마는 포털과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등 동영상 사이트, 모바일에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짧은 드라마나 영화의 시도는 많았지만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손쉽게 이용하거나 특정화된 플랫폼의 부재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웹드라마가 본격화한 신호탄은 지난해 2월 조윤희 정겨운 주연의 ‘러브 인 메모리’다. 스마트폰 사용의 급증과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대중화로 웹드라마가 속속 등장하며 이용자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미생’‘무한동력’ ‘스무살’‘후유증’ ‘방과후 복불복’ ‘어떤 안녕’부터 11월 3일 첫선을 보인 ‘연애세포’에 이르기까지 30여편의 웹드라마가 쏟아졌다.

웹드라마는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으나 스마트폰 이용을 많이 하는 1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관심을 얻으면서 제작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웹툰을 웹드라마로 만들거나 TV 드라마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나 형식을 과감하게 도입한 것도 웹드라마의 인기원인이다. 소재는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취업, 직장생활(‘무한동력’ ‘최고의 미래’) 등 일상적 소재에서부터 톱스타와 일반인의 연애를 다루는 것(‘스무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출연진도 김유정 이다인 서강준 등 연기자에서부터 비스트 이기광, 제국의 아이들의 김동준, 걸스데이 민아 등 아이돌 스타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신인에서부터 스타, 중견 연기자까지 웹드라마의 출연하는 연기자들에게서 신선감과 대중성 그리고 관록을 만날수 있다.

웹드라마는 제작사 역시 매우 다양하다. KBS같은 방송사에서부터 ‘연애세포’를 만든 싸이더스 IHQ같은 매니지먼트사나 SM, JYP 등 연예기획사, 그리고 드라마를 제작하는 CJ E&M,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오아시스픽처스같은 콘텐츠 제작사, 교보생명 처럼 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이 웹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웹드라마는 최근들어 높은 인기를 누려 국내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 판매돼 한류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있다. ‘후유증’은 400만 뷰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선보인 ‘출중한 여자’는 300만뷰등 높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방과후 복불복’은 중국에 수출됐고 ‘스무살’은 베트남에 드라마 판권이 판매됐으며 ‘후유증’은 미국에 진출했다.

웹드라마 제작이 속속 이뤄지고 높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TV드라마의 경우, 회당 2억~5억원인데 웹드라마는 회당 2000만원선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만드는데 2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점이 웹드라마 제작 봇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간접광고 등 광고효과가 높아 삼성 등 기업들이 앞다퉈 협찬 혹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신인 연기자, 작가, 연출자에서부터 베테랑 연기자 작가 연출자까지 다양한 인적 풀을 활용할수 있는 점도 웹드라마 제작이 급증하는 이유다. 또한 국내외 인터넷, 모바일 기기의 혁명적인 발전과 SNS의 진화로 인해 웹드라마를 내보낼 플랫폼이 급증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의 반응도 높다. 방송통신진흥본부에서 8월 웹드라마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웹드라마의 강점으로 ‘무료’(36%), 특이한 소재와 재미있는 내용(35%), 짧은 상영시간 등 편리한 포맷(25.5%)을 꼽았다. 정기적인 편성없이 매일 포털과 페이스북 블로그 모바일에서 무료로 독창적이고 흥미있는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짧은 시간안에 즐길수 있다는 점이 웹드라마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다.

웹드라마는 과연 TV드라마를 위협하며 드라마 시장을 석권할수 있을까. 제작진과 전문가들은 웹드라마는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이 큰 콘텐츠 시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콘텐츠의 완성도나 모바일 혹은 웹의 특성을 잘 살리고 그리고 모바일이나 웹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형식과 내용의 웹드라라를 만들어야 웹드라마가 지속적으로 진화할수 있다고 진단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