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조달해 20% 챙기는 ... 카드사 ‘폭리 대출’ 해도 너무하네

입력 2014-11-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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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10년새 5%P 내렸는데 현금서비스 금리는 제자리…“감독당국, 시장 바로잡아야” 여론

기준금리가 연 2%로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금리는 20%를 넘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0년간 카드사 조달금리는 5%포인트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약탈적대출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채 시장의 금리는 이미 3%대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카드채 금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실제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기준 조달금리가 2.7%를 기록했다. 2012년 3.7~3.9%와 비교하면 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지난 2004년 8%대이던 조달금리는 현재 2%대로 5%포인트 이상 낮아졌지만 평균 대출금리는 23%에서 현재 20%로 별반 차이가 없다. 조달금리 하락폭만큼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카드사들이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8일 4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는 2.58% 수준이다. KB국민카드도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2.44%로 발행했고 현대카드 역시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2.49% 수준이다. 여기에 발행비용 등 추가 비용을 더한 것을 조달금리로 볼 수 있으며 3% 내외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많게는 조달금리의 10배에 가까운 금리를 받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살펴보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는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 2011년 평균 17%대였지만 올 3분기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27%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현대, 국민카드는 이 기간 카드론 금리를 더 올렸다.

삼성카드는 2분기 15.68%에서 3분기 16.17%로, 국민카드도 14.26%에서 14.75%로 각각 올렸다. 현대카드도 17.33%에서 17.72%로 0.39%포인트 인상했다.

카드사들은 대출 고객의 신용도가 낮아 부실 위험이 크고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카드채가 중장기로 발행되고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즉각적 금리 반영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은 카드대출 금리를 인하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이 악화된 것을 감안해 당장은 자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출금리가 시중금리와 연동되는 것은 당연한데 카드사가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당국은 이를 묵인하지 말고 시장이 왜곡되는 것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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