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연신 탄성이 쏟아졌다. KT가 6일 오전 LTE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풀 HD 영상을 전송하는 드론 헬기를 시연하자 국내외 관람객들이 시연장을 동그랗게 둘러쌌다. 사물인터넷이 실생활 뿐만 아니라 방송, 소방, 군사 등의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KT와 SK텔레콤은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사물인터넷국제전시회’에서 자사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다양한 기기와 신기술을 과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산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사물인터넷주간’ 행사에서다.
◇실생활과 함께하는 IoT = KT는 '안전'에 초점을 두고 실생활에 적용된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선보였다.
가장 자신있게 내놓은 사물인터넷 기술은 KT가 비콘 기술을 적용해 서울시내에 구축한 버스 쉘터다. 이는 블루투스를 통해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쉘터 오른쪽 위에는 음성 안내형 LTE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 CCTV는 선으로 영역을 구분하고 사람이 움직이는 방향까지 인지해, 정류장에 있던 사람이 도로 밖으로 나갈 경우 위험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든 정보는 LTE망을 통해 관제탑까지 전송되기 때문에 전선을 공정하기 위한 지지대 설치가 따로 필요없다.
운행 관리 솔루션을 탑제한 차량도 선보였다. 이는 내 차에 연료는 얼마나 있는지, 타이어 공기압은 적절한지, 현재 차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모바일로 실시간 알려준다.
사물인터넷으로 독거 노인의 생활을 한 층 더 개선하는 기술도 전시됐다.
집안의 가스누수와 화재를 감시하고, 오랜시간 활동 감지되지 않을 경우 즉각적으로 인근 복지센터 등에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 전자테그가 내장된 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도 내놨다. 이는 실제로 양평 소재 국립교통재활병원에서 쓰이는데, 지정구역을 이탈하거나 응급상황 발생시 담당자에게 알람을 울린다. 그리고 환자의 현재 위치와 함께 병력정보도 제공해 신속한 응급조치를 할 수 있게 돕는다.
◇IoT 기술의 핵심은 효율성과 안정성 =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을 더욱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플랫폼과 함께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기술을 대거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개방형 플랫폼을 통한 비용절감과, 트래픽을 분산해 안정적인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조만간 상용화될 개방형 플랫폼 ‘모비우스’는 제각각인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통합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어떤 기기를 출시하더라도, 이 통합형 플랫폼이 한꺼번에 제어하기 때문에, 따로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어진다.
또 IPv6가 적용된 기기도 전시했다. 이는 사실상 무한대의 IP주소를 만들 수 있어, 수만개에 달하는 사물인터넷 기기가 사용된다고 해도, 트래픽을 세분화해 분산할 수 있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주유량을 계측하는 기기를 감시하는 시스템이었다. 전국 2만여 개에 달하는 주유소에서 계측기를 조작해 주유량을 속인다든지, 가격을 속이는 등의 불법을 잡아내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주차장 빈공간을 알려주는 기기에도 관람객들이 대거 모여들었다. 원통형 화장품통처럼 생긴 이 기기는 주차 라인에 차가 들어서거나 나가는 것을 감지한 뒤 LTE망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제품은 유선이라 설치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이는 LTE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기를 지면에 심기만 하면 된다. 또 방수처리 돼 있어서 야외 주차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앱으로 비교적 한산한 주차장의 위치정보도 파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