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사회적 기업 지원에 팔을 걷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등은 5일 가산동에 위치한 심원테크에서 ‘사회적 기업가 10인과 함께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고 사회적 기업의 애로를 직접 청취하는 한편 금융권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회적 기업 대표들은 취약계층 고용, 사회서비스 제공과 경영성과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자본력이 부족하고 업력이 취약한 사회적 기업들은 일반적인 여신평가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며 은행이나 은행 거래기업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이 생산 또는 제공하는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관심을 제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은행과 사회적 기업 간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도 얻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은행권 전체가 아닌 개별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사회적 기업 대표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국민·농협·우리·하나은행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 제품을 역경매 또는 직거래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 사이트도 개설했다. 이날 기업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한기협)의 오픈마켓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서 심원테크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은행들은 기존 여신심사기준에서 벗어나 사회적 기여도, 대표자 평판 등을 중시하는 사회적 기업 전용 대출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현장에서 사회적 기업인 에이스푸드와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최수현 원장은 “이번 간담회는 은행권은 물론 금융권 전체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실질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은행·사회적기업간 정례적인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사회적 기업 지원이 지속가능한 금융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232억원으로, 연중 5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6% 늘어난 규모지만 대출 등 금융지원 실적이 대부분(95.6%)을 차지, 사회적 기업이 애로를 갖고 있는 판로 확대와 무이자성 지원 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