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엔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등의 환율 변수가 재부각되며 다시 1940선 아래로 밀려 내려왔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78포인트(0.91%) 하락한 1935.19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 급등세 이후 제조업과 주택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지수는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4일 코스피지수는 2.82포인트(0.14%) 내린 1950.15에 출발했다. 개장 초 1956.37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도 이렇다 할 방향성 없는 혼조세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개장 초 소폭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1950선을 내준 이후 오후 장 들어 1928.85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장 마감 전 1930선을 회복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 수준에 그쳤다. 이날 지수 하락은 엔저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중앙은행의(BOJ)의 양적완화 정책 영향으로 간밤 엔달러 환율은 114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약 7년여 만이다. 또한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8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달러화 강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장 초반부터 108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차익실현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107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수출 대형주들에 대한 부담도 한층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대차는 엔저 가속화 영향으로 3% 넘게 떨어졌고, SK하이닉스에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수출주에 대한 4분기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지수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기가스가 2% 넘게 뛰었고 비금속광물, 통신, 금융, 은행, 증권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철강금속이 3% 넘게 빠졌고 음식료, 섬유의복, 화학, 의료정밀 등도 2%대 하락했다. 운수창고, 운수장비, 의약품, 종이목재 등이 1% 넘게 내렸고 기계, 전기전자, 유통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6 효과 기대에 3% 넘게 올랐고 한국전력도 3분기 실적 호조 전망에 3%대 상승했다. 신한지주,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도 2%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SK텔레콤, NAVER, 삼성화재, KT&G, LG전자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LG화학이 엔저 우려감에 5%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고 SK이노베이션이 유가 하락 영향으로 4%대 떨어졌다. 하나금융지주, POSCO, 현대차 등도 3%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중공업, KB금융, LG, 롯데쇼핑 등도 약세를 보였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0원(0.36%) 오른 1076.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