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발달을 억제할 수 있는 단초를 발견했다. 세포분열 도중 세포에 결함이 생기면 암세포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 같은 결함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을 찾아낸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김빛내리 RNA연구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ㆍ사진)이 주도하는 연구팀이 이러한 연구성과를 냈다고 4일 밝혔다.
세포분열은 모든 세포 성장의 핵심으로, 세포분열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세포의 운명이 결정된다. 암세포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세포분열 메커니즘 규명은 암 정복에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체세포분열 과정에서 이중가닥 리보핵산(RNA)이 바이러스 감염 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효소로 알려진 ‘PKR’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중가닥 RNA를 통해 PKR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체세포분열은 세포가 자라는 간기와 세포가 두 개로 분열하는 중기로 나뉘는데 이 현상은 체세포분열 중기에서 발견됐다. PKR를 억제하면 체세포분열 인자들의 성질이 바뀌는 것은 물론 세포분열의 속도가 느려지며 결함이 발생한다. 체세포분열 결함이 암세포 초기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비춰 이번 연구가 암세포 억제 원리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리포트(Cell Reports)’ 10월 23일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이달 6일자 본지에도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