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티브로드 등 유료방송 ‘셋톱박스’ 출시 봇물
최근 들어 케이블 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업계가 초고해상도(UHD) 방송 시청을 위한 셋톱박스 출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업체들의 셋톱박스 출시 예정일이 연말에 몰려 있어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UHD 셋톱박스를 개발한 곳은 SK브로드밴드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IPTV 전용 UHD 셋톱박스를 개발했으며 9월 초부터 풀HD 대비 4배 선명한 UHD 화질을 구현한 ‘B tv UHD’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셋톱박스에는 PIP(Picture In Picture) 기능과 음성검색 서비스가 탑재됐다. PIP 기능은 VOD 방송을 보면서 화면 우측 하단 작은 창으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또 미디어콘텐츠 검색에 최적화 된 음성검색 기술의 경우 콘텐츠 명은 물론, 출연자들의 이름·단축어(뮤직뱅크→뮤뱅) 등도 자동으로 찾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에 이어 셋톱박스 출시를 알린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30일 쿼드코어 CPU를 탑재한 UHD 셋톱박스 ‘U+tv G4K UHD’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타사 UHD 셋톱박스의 경우 듀얼코어 CPU인데 반해, LG유플러스 제품은 쿼드코어 CPU로 초당 120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UHD 콘텐츠의 세밀한 영상 처리 및 최신 업스케일링 엔진과 함께 시청자 마음대로 4개의 채널을 한 화면에서 골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케이블 방송 업계에서는 티브로드가 가장 먼저 UHD 4K 셋톱박스 출시를 알렸다. 티브로드는 해당 셋톱박스를 통해 자동해상도 조절 기능, 절전 지원모드, 자가진단 기능, 스마트폰 앱을 통한 TV시청 원격제어, 프로그램 음성검색 등을 지원한다.
또 최신 케이블 모뎀을 탑재해 최대 320Mbps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브로드 디지털 방송 이용자는 월 3000원(3년 약정, 부가세 별도)만 추가하면 UHD 셋톱박스 이용이 가능하다.
나머지 케이블 TV 업체들도 UHD 셋톱박스 개발에 착수, 11~12월 대부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은 협력사와 함께 셋톱박스를 자체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르면 11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LG 등 국내 대형 전자업체와 손잡고 셋톱박스를 개발 중인 업체들도 있다. 씨앤앰은 LG전자와 함께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티브로드, CMB, 현대HCN은 삼성전자와 함께 11월 출시를 목표로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셋톱박스에 탑재할 칩셋을 확보하지 못해, 당초 계획보다 제품 출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00억원가량을 브로드컴에 투자해 10만개의 칩셋을 주문했지만 아직 칩셋을 받지 못해 제품 출시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 같은 셋톱박스 출시 경쟁이 UHD 방송 시장을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자릿수에 불과한 가입자 수가 셋톱박스 출시 이후에는 한 자릿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UHD 셋톱박스 없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는 UHD 셋톱프리(free) 상용화 서비스도 사실상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상반기에 상당수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셋톱프리 방식의 경우 각 권역별 케이블TV 사업자가 이 서비스를 함께 개발한 제조사의 UHD TV가 있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셋톱박스가 있을 경우에는 TV 제조사와 상관없이 UHD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은 지난 4월 가장 먼저 39개의 권역에서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셋톱박스 형태인 ‘셋톱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씨앤앰의 경우 LG전자 UHD TV에서만, CJ헬로비전 등은 삼성전자 UHD TV에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 4월 말 삼성전자 UHD TV에서 UHD서비스를 볼 수 있는 앱 다운 방식의 셋톱프리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전자 HD TV에서 UHD 셋톱박스 없이 UH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UHD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UHD 방송 서비스가 아직은 대중화,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보급을 위한 노력을 해야할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