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로 은행주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은행업종은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중국 공상은행 기업공개(IPO)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5월 초반을 기점으로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업종이 의미있는 저점을 확인한 후 상승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서서히 접근하거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일본 은행을 보면 보인다
중국의 공상은행 IPO로 한국과 일본 은행주들이 동반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시장의 은행업종이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 전환에 나섰다.
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일본 시가총액 4위 종목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스 그룹이 10월 중 공적자금 투입금액 전액을 상환할 것이라고 표명했다"며 "같은날 아베 정권의 출범과 함께 일본의 은행주가 의미 있는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일본 시장의 은행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면 국내 은행주에 대한 매력도 당연히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은행주 중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대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의 모습에서 일본 은행주들과의 동일한 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오는 27일 중국공상은행 IPO로 인한 한국과 일본 은행주에 대한 매도 공세는 9월말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S&P 은행업종 지수가 연중 최고치 임에도 불구하고 이격도 기준으로 2%내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배당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라
일본시장의 은행업종이 상승했고 중국의 공상은행 IPO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가 일단락 됐다고 해도 은행업종이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상승 모멘텀은 없다.
그러나 올라갈 모멘텀은 없어도 최근의 하락으로 하방경직성은 유지해 줄 것이며 이와 함께 배당투자의 관점에서 지켜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따른 대출성장의 부진, 중국 공상은행 IPO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각 은행별 물량부담 우려 등이 은행업종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배당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금리는 계속 떨어지면서 배당투자 매력을 부추키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4분기에는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배당투자 수요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올라간다면 자본이득을 현실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