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자궁경부전암 완치 백신 개발

입력 2014-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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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백신 시판예정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연구진이 자궁경부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전자(DNA) 치료 백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의‘바이오신약장기사업’과 보건복지부 ‘신약개발 임상․비임상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포스텍 생명과학과 성영철<사진> 교수 주도로 수행됐다.

기존 HPV에 감염된 환자들에게는 치료의 효과가 없어 자궁경부의 병소를 제거하는 원추절제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추절제수술은 자궁협착, 조산, 유산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수술을 통해 HPV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경우 자궁경부(전)암이 재발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또 국내의 경우 HPV 환자 중 14.1%(약62만명)가 자궁경부전암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매년 전체 여성 중 10만명 당 9명이 사망에 이르고 있다.

성 교수 연구팀은 자궁경부전암 후기 환자를 대상으로 DNA 치료백신을 투여한 결과, 환자의 78%(총 9명 중 7명)에서 HPV가 완전히 제거됐다. 결과적으로 다기능 킬러 T세포(면역세포) 활성 유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궁경부전암 뿐 아니라,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병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치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영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부작용이 많은 기존의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HPV에 의해 발병되는 자궁경부암, 구강암 등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내년부터는 미국,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출시를 목표로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이달 말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과 11월호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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