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부진 속 경기지표 혼조…기업 ‘위기경영’ 돌입

입력 2014-10-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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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 미약한 반등, 소비 5개월 만에↓…설비투자 전달대비 13.2%↑

전반적 실물경제 부진 속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엇갈리는 가운데 기업들이 내년 위기경영 돌입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저성장 우려 속에 우리 경제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도 내년 경영계획 방향을 ‘현상유지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잡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8월 3.9% 줄며 금융위기(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미약한 반등세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도 전달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3.2% 줄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1.4%)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내리막을 탔다. 2011년 2월(-5.6%) 이후 3년 7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8월의 감소세에서 다시 반등하며 한 달 전보다 13.2% 늘었다. 지난해 10월(15.2%)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건설기성(불변)은 한 달 전보다 5.8% 줄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반해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올라 불안한 경제심리를 보였다.

기업인들도 내년 국내 경제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보고 핵심사업 역량 강화 등 내실경영에 치중키로 했다. 이들은 또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의 부재를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은 17~23일 국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91.2%가 올해와 비슷하거나(56.8%) 올해보다 악화할 것(34.4%)으로 전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인의 절반(50.4%)은 내년 경영방향을 현상유지로 정했다. 또 긴축경영 방침을 밝힌 기업인은 27.2%에 달했고 확대경영 방침은 22.4%에 그쳤다. 이들은 내년 기업경영의 최대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부진(53.6%)과 수출여건 악화(28.0%), 여유자금 등 유동성 부족(7.2%)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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