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ㆍ삼성생명ㆍ국민은행 직원 횡령 및 유용 많아

입력 2006-10-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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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금융기관 직원에 의한 금융사고액 1조4천억원

삼성생명과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등 대형 금융기관에서 내부직원들이 고객의 돈을 횡령하고 유용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기관의 신뢰성에 심각성이 드러났다.

또 이들을 포함한 금융기관의 최근 5년간 횡령 및 유용 사고가 1500건ㆍ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의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1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금융기관 직원들이 횡령ㆍ유용한 사고가 1500건ㆍ8000억원에 이른다"며 "이를 평균 근무일(연 250일)로 나눠보면 하루에 한 건 이상, 6억4000만원의 횡령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사기와 도난피탈 등의 사례를 추가하면 최근 5년간 금융사고는 총 2300건ㆍ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직원의 횡령 및 유용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농협단위조합으로 최근 5년간 158건이 발생했고 삼성생명이 147건, 국민은행이 100건으로 뒤를 이어 생명보험 및 은행권 1위 기업에서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

횡령 유용 사고금액은 국민은행이 117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흥은행(648억원) ▲농협단위조합(537억원) ▲코오롱캐피탈(473억원) ▲농협중앙회(434억원) ▲우리신용카드(403억원) ▲신한은행(324억원) ▲하나은행(304억원) ▲우리은행(256억원) ▲외환은행(224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국책금융기관인 농협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내부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 삼성생명에서도 횡령 등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직원내부통제시스템의 허술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기관들이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며 "금융감독당국도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400회 이상 내부통제시스템 점검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사후처리에 급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금융시장의 발전과 복잡화에 제대로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다"며 "한화의 대생인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등의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편법과 불법을 방치한 결과 금융시장에 잘못된 규율이 형성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5년간 각 업종별 횡령ㆍ유용사고는 은행권이 505건ㆍ383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비은행권(468건ㆍ2850억원) ▲보험(441건ㆍ382억원) ▲증권(82건ㆍ9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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