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재건축·고분양가에 상승세 재시동

입력 2006-09-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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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집값이 분양가를 끌어 올린다는 공식이 무너졌다. 5월 이후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던 집값이 판교신도시서 부터 촉발된 고분양가 영향으로 들먹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 북부 등 그간 집값 상승을 주도하지 못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의 경우 강남권과 달리 집값 상승세 확산력이 낮은 만큼 집값 오름세가 전 수도권지역으로 확산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긍정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9월 세째주 전국집값은 0.22%의 전주대비 상승률을 보이며 고분양가 파동이 시작된 9월 이후의 소폭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까지 0.05%의 상승률로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도 지난주 0.20%오른데 이어 이 주에도 0.27%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을 이사 성수기를 맞이했다.

이로써 전국집값은 평당 697만원, 그리고 서울 집값은 평당 1393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평당 700만원과 1400만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의 오름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0월말이나 11월초 전국과 서울시 집값은 평당 700만원과 1400만원대를 돌파하게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서울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1.7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이사 수요가 많은 광진구(0.70%), 관악구(0.64%), 영등포구(0.55%), 강서구(0.49%)등도 9월 이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마지막주 9주만에 상승세를 기록한 강남구는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 강남구 집값 상승률은 0.36%로 서울 평균상승률인 0.27%를 웃돌았다. 강남구의 강세에는 바닥점을 찍고 상승세를 탄 재건축이 큰 몫을 했다. 강남구 재건축은 이주 0.77%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버블논란 직전인 5월 첫째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10여개 단지가 무더기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서초구는 0.01%의 보합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지난주 -0.12%로 하락세를 보인 송파구는 이주에는 다시 0.18%의 상승률로 갈지자(之)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강남구 재건축의 강세 역시 고분양가로 촉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판교신도시나 은평뉴타운 등 중대형평형 수요자들이 노리는 인기아파트가 잇따라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자, 그간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던 재건축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경기도 아파트값 역시 서울시와 비슷한 수준인 0.3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분양가 논란의 핵심지역인 파주시가 0.97%로 2주 연속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밖에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성시(0.76%), 안양시(0.61%), 구리시(0.66%) 등이 집값 상승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밖에 재건축이 강세를 보인 과천시가 0.76%의 상승률을 보였다. 8월말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과천시 재건축은 이주에도 1.04%의 상승률로 역시 5월 버블논란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최근 2~3주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성남시(1.47%), 안산시(0.68%), 의왕시(0.39%) 등의 재건축단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세대란이 우려되는 전세시장은 매매가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전세대란이란 우려에 어울릴 만큼 서울, 수도권 전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과천시로 1.14% 상승세를 보였으며, 재건축 이사수요가 발생한 서초구도 0.91%의 상승세를 보이며, 전세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전세가는 가을철 이사수요가 절정에 이르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자는 "전세수요가 꾸준해 당분간 끊어질 우려는 없다"며 "신규 입주물량도 적은 만큼 전세가 오름세가 한 풀 꺾이려면 11월 이후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집값 오름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 25일 서울시가 은평뉴타운 분양시기를 미루면서 고분양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정부가 본격적인 민간 아파트 '분양가 사냥'에 나서면 실체없는 분양가 發 집값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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