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눕 싱 본부장 “한국, QE 종료에 흔들리는 ‘중진국의 함정’ 벗어났다”

입력 2014-10-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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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눕 싱 전 IMF아태국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다가올 미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가 아시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은 양적완화(QE) 종료가 시행된다고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중진국의 졸업생에 가깝다.” 아눕 싱 JP 모건 아시아본부장(Managing Director)은 한국이 자본유출입에 따른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싱 본부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조만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종료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한국은 이미 자본 회복력이 강화되어 있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싱 본부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5년 동안 근무했으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싱 본부장은 “지난 2년 간 한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국제 시장의 인식은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우려에 대해 각 국가들의 거시경제 건전성, 성장 전망,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등의 지표를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특히 그는 아시아 국가 중 인도, 인도네시아 등 중진국에 진입하기 시작한 국가들은 한국과 달리 양적완화 종료가 시행된다면 변동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싱 본부장은 “중진국의 난제는 바로 일정 수준 성장하면 정체를 보이는 것”이라며 “인도, 인도네시아 등 기본 펀더멘탈 취약성이 큰 국가들이 이러한 위험이 우려된다 ”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들이 새로운 투자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 본부장은“중진국에 진입하기 시작한 국가들은 더 이상 선진국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이러한 우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더불어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이를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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