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독도 발언 해명 이어 일본의 고노담화 재평가 비난...역사인식 논란 잠재우기 작정

문창극 독도 발언 해명 이어 "일본 고노담화 재평가 너무 답답"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독도 발언'에 대한 해명에 이어 고노담화 재평가가 너무 답답하다며 일본을 비판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역사 인식 논란 잠재우기에 팔을 걷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20일 "고노담화에 대해 일본이 무슨 재평가를 한다, 이것은 너무 답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오늘 상당히 중요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어 "위안부 문제가 뭔가. 온 세계가 다 분노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조차도 지금 사과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지난번에 사과해놓고도 덮으려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문창극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그 안에서 안경까지 꺼내 20분에 걸쳐 안중근 의사에 대해 쓴 자신의 과거 칼럼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을 꼽으며 자신의 역사관은 친일에 뿌리를 두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저는 식민지 사관이 뭔지 뚜렷이 모른다. 왜? 저는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저는 나라를 사랑하셨던 분, 그 분은 제가 가슴이 진짜 시려오도록 그분을 닮고 싶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자신이 남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헌화한 사진까지 공개하며 "마지막으로 자랑일 것 같아 공개 안하려 했는데 이건 사실이다. 사실에 바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문창극 후보자가 19, 20일 2일에 걸쳐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자신의 과거 교회 및 대학 강연 발언을 둘러싸고 불거진 '식민사관', '친일사관' 등 역사인식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반드시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자는 일본군 위안부를 보는 시각에 대한 논란이 있는 자신의 과거 칼럼에 대해서도 "제가 주장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너희가 진심으로 사과해라. 사과하면 우린 너무 당당한 국민이다' 그런 것을 썼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독도 인근 해역에서의 사격 훈련 중단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영토, 우리 영해에서 훈련을 하는데 그거 갖고 왜 일본 사람들이 시비를 거나"라며 "나 참 그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사퇴 압력이 거센 가운데서도 박근혜 대통령아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올 때까지 차분히 청문회를 준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문 후보의 임명 동의안 국회 제출을 돌아와서 재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총리 후보자로 지목한 안대희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문 후보까지 연달아 사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할 경우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 박 대통령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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