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전명헌 사장의 '초스피드 경영' 화제

현대종합상사가 확 바뀌었다.

4년간의 적자에 벗어나 지난 2004년 매출 1조 7962억원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399억원에 누적 영업이익 165억, 누적 순이익 197억원을 내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2008년에는 매출 4조 1300억원, 당기순이익 1045억원을 달성 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지난 2002~2003년 자본잠식 상태와는 180도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정도면 '기사회생 했다'는 표현이 현대상사를 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

현대상사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로 회사 내부에선 지난해 4월 부임한 전명헌 사장의 '스피드' 경영을 손꼽는다. 사실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경영인은 많다.

하지만 전 사장의 시간 관념은 여느 CEO와는 차원이 좀 다르다. 거의 광속에 비견할 정도의 속전속결 '초스피드'경영이라고 할 정도다. 예를 들어, 사원들이 올린 보고서나 품의서에 대한 결재를 미루는 법이 없고 대부분 의사결정은 바로 내려진다.

결재를 받으러 임직원들이 찾아오면 바로 그 자리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보고서를 만든 직원과 사장이 함께 그 자라에서 보완을 해 완성시키는 셈이다.

"일단 결정이 난 업무들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어김없이 해당 직원을 불러 독려하고, 업무 추진에 장애요소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독려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현대상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임직원들은 1년이 넘은 지금 전 사장의 초스피드 경영에 동화된 상태다.

이러한 초스피드 경영을 통해 현대상사는 자사의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시장 성장성이 큰 3가지 사업 분야로 나누어 경영자원을 투입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철강, 정보통신, 자원 개발이 바로 핵심 분야다.

먼저 조선사업 진출이 철강분야 사업의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11월 국내 상사 최초로 1만~2만 톤급의 중소형 선반건조가 가능한 중국의 ‘링산조선소’를 자산 인수방식으로 계약체결 했다. 총 인수금액은 1160만 달러로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링산 조선소는 지난 6월 청도현대조선유한공사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그리스,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선박건조와 관련된 문의를 받고 있고 상당량의 계약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상사는 앞으로 조선소의 선방 척당 최대 건조규모를 2만톤 급으로 늘리기 위해 시설 확충을 해 나갈 계획이며 연간 10~12척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철강 종합유통 센터를 운영하며 확장도 준비 중에 있다.

두 번째 정보통신 분야는 기존 디지털 가전사업의 강화를 들 수 있다. 이미 영국, 구동독, 네덜란드 등 유럽에 임가공 형태로 PDP와 LCD TV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PDP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만5000대(2500만달러)를 판매했고, 올해는 2만대를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이젠 유럽과 함께 미주지역과 중동, 인도 등으로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번째로는 해외 자원 개발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변하고 있다. 이는 전 사장이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채우겠다는 경영의지와도 연관된다.

최근 연간 690만톤을 생산되는 예맨LNG 프로젝트가 성사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현대상사는 예멘LNG 프로젝트에 6%의 지분을 갖고 있어 향후 20년 이상 안정적인 고수익구조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해 현대상사가 예멘마리브 유전, 오만 및 카타르 LNG 사업 등 전체 에너지 개발사업에서 벌어들인 배당수익은 245억원에 이른다. 예멘LNG(연간 690만톤)와 비슷한 규모인 오만LNG 프로젝트(연간 700만톤)를 통해 103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었다고 회사측 은 밝혔다.

현대상사측은 “앞으로 ‘제조 및 유통 기반의 안정적ㆍ고수익 사업구조로의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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