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3일 내정한 천해성 안보전략비서관을 전격 경질했다.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으로는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천 비서관이 통일부 필수 핵심요원으로 가장 중요한 인재여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 다른 분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통일부는 천 비서관의 내정 당시 보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은 “(천 전 실장을) 모실 때부터 ‘못 갑니다’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요청을 했었는데, 대타를 찾지 못하다가 적당한 분이 나타나서 다시 보내드렸다는 것”이라며 “다른 뜻이나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민 대변인은 “통일부 장관이 강력히 요청해서 똑똑하고 유능한 분이지만 아쉽게도 돌려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며 “통일부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12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의 추진 과정에서 청와대 내 기존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또 천 전 실장이 통일부 핵심요원이어서 되돌려보낸다는 해명도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천 전 실장은 현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로 복귀했으며, 후임으로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내정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전 원장이 통일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이라서 발탁된 것 같다. 전 비서관과 천 실장, 두 분이 NSC와 통일부에서 실무적으로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