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양치를 하며- 정진용 해양수산부 대변인실 홍보담당 사무관

치약을 찾는다
비비 꼬인 치약튜브가
불혹 고개 넘어선 사내처럼
변기 물탱크 덮개에 옹송크리고 있다

푸수수 아침을 차려주고
막내 곁에서 선잠 청한 아내를 부르려다
내핍을 꽉 짜면
한 번은 이를 닦을 것도 같아
그를 집어 올린다

옆집보다 작은
공과금의 숫자를 자랑하는
그녀의 몸짓을 훑어 이빨을 닦으며
번철 위의 곱창처럼 바르작거리는
그녀의 소망을 본다

너도나도 경제 가뭄이라고
징징대는 오늘, 해마다 속으면서도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 싶어
속 다 비운 치약튜브를 닮아보자
엄니 사려 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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