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이노션 지분 사재출연… '글로비스' 포함 벌써 8500억

朴대통령 베이징공장 방문에 화답 분석

현대차그룹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기업에서는 처음으로 광고, 물류 등 6000억원의 내부거래 물량을 외부에 개방했다. 이어 1조1200억원가량의 신규 투자를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에는 그룹 오너가 나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이노션 지분 전량인 36만주를 출연했다. 36만주는 이노션 지분의 20%에 해당한다. 나머지 지분은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40%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2011년 4차례에 걸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내놨다. 금액으로는 6500억원(439만6900주)에 달한다. 이번에 내놓은 이노션 지분은 비상장 주식이어서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최소 2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복지에 힘을 더하기 위해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재 출연은 재단 이사진과 협의를 거쳐 뜻 깊게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구재단은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 지원, 미래인재 육성,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 이사장은 유영학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맡고 있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손지열 전 대법관 등도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재 출연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데 따른 화답 성격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재 출연 결정은 훨씬 이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이 사재 출연을 결정한 뒤 외부에 떠들썩하게 알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찾으며 현대차그룹의 정책에 힘을 싣자, 외부에 공개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베이징 공장 방문에서 현대차의 동반성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이유는 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의 제일기획, LG그룹의 HS에드, 롯데그룹의 대흥기획 등에 이어 최근 부당 하도급 현장 조사를 이노션으로 확대했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현장조사가 끊임없이 이뤄지자 정 회장이 사재출연이라는 카드로 맞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노션의 사실상 오너인 맏딸 정성이 고문을 배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J그룹이 지난달 아르바이트 직원 1만5000여명을 정규직 수준으로 대우하기로 한 것을 두고 ‘시기가 미묘하다’라는 평가가 나온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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